김학언은 끊임없이 순환하고 변주하는 ‘행위’를 통해 비주류의 주체성과 존재를 탐구하는 다매체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의 작업은 신체의 움직임과 물질의 물성을 결합하여, 개인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불안, 억압, 욕망과 같은 감각들을 드러내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일상적이거나 반복적인 행위를 수행의 방식으로 전환시키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연성과 비결정성에 주목한다. 통제된 구조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는 관계와 상황 같은 외부 요소와 충돌하며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이는 개인이 사회 구조 속에서 경험하는 통제와 이탈의 상태를 은유한다.
김학언의 작업은 특정한 정체성을 고정된 개념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끊임없이 변화하고 흔들리는 상태 자체를 드러내며, 중심에서 밀려난 존재들이 어떻게 감각하고 존재하는지를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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